로마 판테온과 광장을 둘러 보고 추운 겨울 커피 한 모금이 고파서 들어선 '타짜도르(Tazza d'Oro)' 카페, 우리나라에서는 타짜도르 브랜드를 잘 볼 수 없었던 지라 그 브랜드에 대해 잘 알지 못한 채 커피를 맛 보았는데, 에스프레소가 그렇게 부드러울 수 있는지, 설탕이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그렇게 단맛이 느껴질 수 있는지 놀라웠답니다.
여행에서 돌아오고 나서도 한동안 그 맛이 그리워서 인터넷을 뒤져 타짜도르 원두를 구매하고 핸드드립해서 마셨는데, 에스프레소를 만들 수 없어서 아쉬웠답니다. 한동안 여러 국내 브랜드의 카페에 들르면 에스프레소를 주문했었지만, 주로 쓴맛만 나고 그 때의 달콤하면서 부드럽고 풍미 가득한 맛은 없었습니다. 아쉽지만 '타짜도르(Tazza d'Oro)' 커피에 대해 알아보면서 그 맛을 추억해봅니다.
1. '황금의 잔'이란 뜻의 '타짜도르(Tazza d'Oro)'
'타짜도르(Tazza d'Oro)'는 이탈리아 로마의 유명한 커피 브랜드로, '황금의 잔'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 브랜드는 1946년 로마 판테온 근처에 'La Casa del Caffè al Pantheon'이라는 카페를 열어 지금까지 이탈리아 정통 커피를 제조, 판매하고 있습니다.
2. 타짜도르(Tazza d'Oro)에서 커피를 내리는 방법
타짜도르(Tazza d'Oro)에서 커피를 내리는 방법은 이탈리아 전통 방식의 에스프레소 추출법을 따릅니다. 이곳의 커피는 로마에서 유명한 만큼, 고유한 블렌딩, 로스팅, 추출 방식이 특징입니다.
가. 원두 블렌딩과 로스팅 방식
- 타짜도르는 아라비카와 로부스타 원두를 블렌딩하여 깊고 강한 맛을 유지합니다.
- 로스팅은 중강배전(Medium-Dark Roast) 정도로, 이탈리아 스타일의 강한 바디감을 줍니다.
- 원두는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소량씩 로스팅되며, 깊은 크레마(거품층)를 형성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나. 타짜도르의 에스프레소 추출법
이탈리아 전통 방식으로 엄격한 기준을 준수하여 추출합니다.
🔹 타짜도르 에스프레소 추출 과정
1) 머신 예열 & 그룹헤드 세척
- 머신을 충분히 예열하여 일정한 온도를 유지.
- 그룹헤드에 남아 있는 커피 찌꺼기를 제거하기 위해 더미 샷(더러운 샷) 추출 후 비움.
2) 그라인딩 (분쇄)
- 원두를 미세한 입자 크기(Fine grind)로 분쇄.
- 입자 크기는 이탈리안 스타일 에스프레소 기준으로 매우 고운 편.
- 추출 시간이 25~30초가 될 수 있도록 조절.
3) 도징 & 탬핑
- 7~9g (싱글) 14~18g(더블) 의 원두를 포터필터에 도징.
- 균일한 압력(9~15kg)으로 탬핑(Tamping, 다지는 과정)을 해서 표면을 고르게 정리
4) 추출 (9기압, 25초 내외)
- 머신에서 9bar(기압) 압력으로 25~30초간 추출.
- 타짜도르의 에스프레소는 진한 크레마와 함께 깊고 강한 맛을 가짐.
- 바디감이 강하며, 적당한 쓴맛과 달콤한 후미가 남음.
5) 서빙 & 마무리
- 이탈리아 스타일로 작은 데미타스(espresso cup)에 제공.
- 설탕을 추가하거나, 에스프레소를 빠르게 마시는 것이 일반적.
3. 타짜도르의 시그니처 커피 메뉴
타짜도르는 전통적인 에스프레소뿐만 아니라, 몇 가지 독특한 커피 메뉴가 있음.
🔹 에스프레소 (Espresso)
- 타짜도르의 대표 커피. 깊고 진한 크레마를 자랑.
- 빠르게 한 모금에 마시는 것이 이탈리아 스타일.
🔹 카페 마키아토 (Caffè Macchiato)
- 에스프레소에 우유 거품을 살짝 올린 커피.
-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맛.
🔹 카푸치노 (Cappuccino)
- 에스프레소에 우유 스팀을 추가한 전통적인 이탈리아 커피.
- 이탈리아에서는 오전에만 주로 마시는 커피.
🔹 그라니타 디 카페 (Granita di Caffè)
- 타짜도르의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
- 에스프레소와 설탕을 넣고 얼려 만든 슬러시 타입의 커피.
- 특히 여름철에 많이 마시는 시원한 디저트형 커피.
4. 타짜도르 스타일로 커피 내리는 법 (집에서 재현하기)
집에서도 타짜도르 스타일로 커피를 내리고 싶다면 다음을 참고하세요.
🔹방법 1: 모카포트(Moka Pot) 사용
- 타짜도르 원두를 중간~고운 분쇄로 갈기.
- 모카포트에 물을 채운 후, 커피 바스켓에 가득 담음.
- 중불에서 천천히 끓여 추출.
- 크레마는 적지만 이탈리안 스타일의 강한 커피 맛을 느낄 수 있음.
🔹방법 2: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 사용
- 타짜도르 원두를 고운 입자로 분쇄.
- 포터필터에 14~18g 정도 담고, 9~12kg 압력으로 탬핑
- 9bar 압력으로 25~30초 동안 추출
- 크레마가 두껍고 진한 에스프레소 완성
5. 결론
로마 판테온 광장 '타짜도르(Tazza d'Oro)' 카페에서 맛보았던 에스프레소 한 잔이 진한 여행의 추억으로 기억될 만큼 그 한 잔에 담긴 블렌딩, 로스팅, 추출 방식의 정교함은 타짜도르가 오랜 세월 사랑받아온 이유를 설명해줍니다. 특히, 크레마가 풍부하고 단맛이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이탈리아 스타일의 에스프레소는 타짜도르만의 특별한 매력입니다.
여행지에서 수없이 맛본 커피 중에서 운좋게 접한 이탈이아 정통의 커피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여행지와 함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는 특별한 순간이 될 수 있음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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